트럼프 "北과 대화 효과없어… '단 한가지'만 효과 있을 것"
트럼프 "北과 대화 효과없어… '단 한가지'만 효과 있을 것"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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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가지' 방법 구체적 언급 안해… 군사옵션 시사?
'트럼프식 모호 화법' 분석… '세컨더리 보이콧' 해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의 앤드루 공군기지에 내려 기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메릴랜드의 앤드루 공군기지에 내려 기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오랜 협상이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단 한 가지’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전임) 대통령들은 25년간 북한과 대화하고, 많은 합의를 이뤘고, 막대한 돈도 지불했으나 효과가 없었다"면서 "합의는 순식간에 북한에 의해 훼손돼 미국 협상가들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감이다, 그러나 단 한 가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 한 가지’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단 한 가지’ 발언이 최근 논란이 된 '폭풍 전 고요'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는 발언과 상통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점차 대북 압박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만큼 북한과의 대화보다는 군사적 옵션에 무게를 싣고 있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북한·이란 문제를 의제로 군 수뇌부와 회의를 한 뒤 "폭풍 전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라는 표현을 해 논란이 됐다.

이에 백악관에서 제조업의 날 선포식에서 기자들이 '폭풍 전 고요' 발언의 의미가 뭐냐고 묻자 "알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기자들이 '군사적 행동 말고 다른 걸 의미하느냐'라고 물었으나, 그는 "두고 보자"라고 한 후 자리를 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북한을 겨냥해 "독재정권이 우리나라와 동맹국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내게 폭넓은 군사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행보로 볼 때 대북 군사행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에 대해 "그의 발언은 군사 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더 크게 시사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반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법이라는 시각도 있다. 애매모호하게 해석 여지를 남긴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엄포형 화법이라는 해석이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영은 군 수뇌부들을 배경으로 단지 연극적인 과장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위협 강도를 높여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면서 군사옵션 외 최종 수단을 최대한 가동해 대북 압박을 높이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에 가까운 대북 독자제재 행정명령을 발동하고 북한 은행 10곳을 무더기로 제재 명단에 올리며 본격적인 자금줄 죄기에 돌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세컨더리 보이콧' 전면 시행을 담은 대북 제재 행정명령(13810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개인과 기업, 은행 등에 대해 미국과 금융거래를 봉쇄하는 이란식 세컨더리 보이콧을 전면 시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역대 미 정부의 대북 제재 중 가장 강력한 독자제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사용되는 외화 유입 통로를 완벽히 봉쇄할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