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전 고요' 발언 의미 묻자 "두고 보자"는 트럼프
'폭풍 전 고요' 발언 의미 묻자 "두고 보자"는 트럼프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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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궁금증 키워
"대북 공격 임박" vs "트럼프 특유 과장법" 해석 분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군 수뇌부 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군 수뇌부 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회동에서 '폭풍 전의 고요'(the calm before the storm)라고 한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의 의미에 대해 이틀째 함구해 궁금증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조업의 날 선포식에서 기자들이 '폭풍 전 고요' 발언의 의미가 뭐냐고 묻자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군사적 행동 말고 다른 걸 의미하느냐'라고 물었으나, 그는 "두고 보자"라고 한 후 자리를 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을 회피할 때 "두고 보자"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안보 라인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북한과 이란 문제에 대한 회의를 마친 뒤 사진 촬영을 위해 자세를 취하면서 기자들에게 "이게 뭘 나타내는지 아는가"라고 물은 뒤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어떤 폭풍이냐는 질문에는 "알게 될 것"이라고만 했다.

이에 대한 해석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특히 대북 군사행동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외신들은 술렁이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풍 전의 고요'를 말한 만큼 모종의 군사작전이 임박했다고 결론 내리는데 많은 논리적 비약이 필요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 VOA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군사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일부에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측근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영은 군 수뇌부들을 배경으로 단지 연극적인 과장을 한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이 아닌 이란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2~15일 "이란의 핵협정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불인증의 내용을 담은 포괄적인 대(對) 이란 전략 관련 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이 조치는 결과적으로 이란에 대한 미국 제재가 결국 재개될 수 있는 절차상의 첫 발걸음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2015년 미국이 서방 5개국과 함께 맺었던 이란의 핵 활동 제한을 위한 협정이 깨질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폭풍 전 고요'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북한과 같은 나라에 계속해서 최대의 경제적·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이다. 동시에 대통령은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이라며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고 일관돼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때 더 빠른 속도로 군사옵션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발언은 단지 일반적인 언급이라고 생각한다. 그와 관련해 특별한 것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