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줄고 있지만 홀로 일하는 영세업자는 증가
자영업자 줄고 있지만 홀로 일하는 영세업자는 증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10.06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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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고용의 질 나빠지고 있어”
서울 을지로 지하상가 한 상점에 '점포 문의' 문구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을지로 지하상가 한 상점에 '점포 문의' 문구가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1년간 계속되던 자영업자 증가세는 멈췄지만 고용원 없이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3만2000명(0.8%) 늘어 41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0월 414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지난 6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1년 전보다 3만5000명 감소하면서 전체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에 의해 생계 목적 창업이 많은 편이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몰리는 식당 창업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일부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자영업자 증가세도 둔화하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폭도 확대되고 있어 일부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인 상용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영세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는 것은 저소득층 위주로 고용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반면 상용직은 늘고 있어 전반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아졌다”면서도 “자영업자 중에서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만 늘어나는 등 오히려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