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격범 호텔서 총기 갖고 나흘 숙박… '보안 체계' 도마 위
美총격범 호텔서 총기 갖고 나흘 숙박… '보안 체계' 도마 위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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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기 설치는 비용문제… 감시 카메라·직원 교육 강화할 듯"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참사가 벌어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 앞 야외 콘서트장에 2일(현지시간) 관객들의 소지품 등이 여기 저기 널려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참사가 벌어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 앞 야외 콘서트장에 2일(현지시간) 관객들의 소지품 등이 여기 저기 널려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참사의 범인 스티븐 패덕(64)이 총기 20여정을 소지한 채 호텔에 나흘 동안 머문 것이 확인되면서 허술한 보안 체계가 논란이되고 있다.

AP통신은 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면서 미국 호텔들이 투숙객의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보안에 소극적인 점을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패덕이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 체크인하던 당시 그의 가방에는 기관총, 소총, 총기 개조부품 '범프 스탁(bump-stock)' 등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그는 호텔 측으로부터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32층 스위트룸까지 가방을 안전하게 운반했다.

이를 두고 통신은 전 세계 상당수의 호텔, 리조트가 극단주의자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보안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 호텔들은 이 같은 대응에 소극적이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필리핀의 리조트 월드 마닐라 카지노는 엑스레이 탐지기로 투숙객의 짐을 검사하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묵었던 예루살렘의 킹 데이비드 호텔도 적외선 카메라를 동원해 짐 속에 숨겨진 폭발물 등을 수색한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과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공항에 설치된 것과 같은 엑스레이 탐지기로 투숙객과 짐을 검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곳에서 투숙객의 짐을 검사하려면 사생활 침해 문제는 물론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각 호텔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더 많은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직원 교육을 늘리는 방식으로 보안을 강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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