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소리도 들어달라 '소액주주들 모여 태산'
우리 목소리도 들어달라 '소액주주들 모여 태산'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0.04 13: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셀트리온, 이전상장 주관사에 미래에셋 삼성 제외
전소연 "주총 열고 주주 친화정책 시행하도록 요구할 것"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7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되자 총회장을 비추는 카메라에 환호하는 주주들이 포착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7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 상장이 결정되자 총회장을 비추는 카메라에 환호하는 주주들이 포착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있다. 최근 증권시장에도 소액주주들이 모여 태산 같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임시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이전상장을 맡을 주관사에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을 후보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은 소액 주주들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이들 두 증권사를 제외한 다른 주관사를 물색중이다.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은 셀트리온이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탓에 제대로 가치를 인정 받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인터넷 주식 종목 토론 게시판에서 뜻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해 결국 주주총회를 여는 데 성공했고, 코스피 이전상장까지 결의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두 증권사가 실제로 공매도 창구로 이용됐는지 등 사실관계를 떠나 주주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곳곳에 흩어져 있던 소액주주들이 뭉친 단체도 결성됐다.

태양금속의 소액주주들은 최근 금호타이어 등의 소액주주들과 '전국상장법인 소액주주연합행동 연대'를 결성했다.

전소연은 상장사의 회계감사인을 외부에서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상법 개정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회현 전소연 회장은 "소액주주들이 기존에는 정말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었다. 주주로서 사측으로 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는 주주들이 많았다"며 "전소연이 결성된다는 소식에 너무나 많은 기업의 주주들이 연락해와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예탁결제원에 주주명부를 폐쇄하고, 주총 장소를 정하고 신문에 광고를 내기까지 회사가 아닌 주주가 직접 이런 절차를 밟는 경우는 별로 없다더라"며 "회사가 법원 명령을 어기고 주총 개최에 미온적이지만 직접 주총을 열고 주주 친화정책을 시행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동희 기자 ldh12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