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총격범 '억대 송금·폭탄 제조'… "치밀한 테러 계획"
美총격범 '억대 송금·폭탄 제조'… "치밀한 테러 계획"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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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액, 베일속 동거녀 몫?… "테러는 단독범행"
개인 차량서 폭약의 주재료 '질산암모늄' 발견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총을 난사해 수백 명을 사상한 총격범 스티븐 패덕(64). (사진=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에게 총을 난사해 수백 명을 사상한 총격범 스티븐 패덕(64). (사진=연합뉴스)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를 일으킨 총격범 스티븐 패덕(64)이 범행 직전, 필리핀 은행으로 억대 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패덕의 개인 차량에서는 사제폭탄을 만들려고 한 정황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NBC방송은 복수의 수사당국자를 인용해 "패덕이 지난주 필리핀으로 10만 달러(약 1억1500만 원)를 이체했다"고 전했다.

패덕이 범행을 앞두고 거액을 송금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매체는 패덕의 여자친구이자 동거녀로 알려진 아시아계 마리루 댄리(62)에 주목했다.

당초 댄리는 애초 용의 선상에 올랐지만,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번 참사는 패덕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댄리는 범행과 무관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댄리가 지난달 25일 홍콩으로 여행을 떠났고 참사 날인 이달 1일에 필리핀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ABC 소속의 라스베이거스 지역방송 KTNV-TV의 보도에 따르면 패덕의 개인 차량에서는 질산암모늄이 발견됐다.

질산암모늄은 공기 중에서는 안정하지만 고온 또는 밀폐용기·가연성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폭약의 주재료로 쓰인다.

매체는 이에 대해 불특정 다수를 향한 테러를 다양한 방식으로 준비해온 것으로 추측된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패덕은 이번 참사와 같은 대량 살상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그가 범행을 저질렀던 장소에서 발견된 수십 정의 총기 가운데, 일부 총기는 패덕이 직접 개조해 자동 연사가 가능했다.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일밤(현지시각) 총기참사가 발생해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527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참사가 발생했던 카지노 호텔 콘서트장에는 '루트 91 하베스트'라는 음악축제가 열리고 있었고, 약 4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장에 2만2000명이 모여 있어 피해가 컸다.

총기난사범은 라스베이거스 인근 네바다주 메스퀴트에 사는 백인 남성 패덕으로, 그는 호텔 32층에서 반대편 콘서트장에 모인 시민을 향해 순식간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번 참사로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한국인 여행객 13명에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이들에 대한 소재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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