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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로 최소 59명 사망·527명 부상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로 최소 59명 사망·527명 부상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0.03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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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행객 5명도 연락두절… 총격범은 은퇴한 60대 회계사
FBI "테러 아닌 '외로운 늑대' 소행"… IS "우리가 배후" 주장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서 한 총격범이 호텔 앞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사진은 현지 경찰이 총기 난사 후 피신한 시민들이 모여 있는 컨벤션 센터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서 한 총격범이 호텔 앞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사진은 현지 경찰이 총기 난사 후 피신한 시민들이 모여 있는 컨벤션 센터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527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상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미 경찰은 총기 난사범의 단독범행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약 2만여명이 운집해 있던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이번 참극에 미 전역은 충격과 공포, 슬픔에 휩싸인 상태다.

미 언론과 현지 경찰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서 이날 밤 10시 8분께 총격범이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관람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카지노 호텔 콘서트장에는 '루트 91 하베스트'라는 음악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약 4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콘서트장에는 총격 당시 2만2000명이 모여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총성은 유명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알딘이 자신의 대표곡을 열창하며 공연을 마무리할 무렵 느닷없이 허공에서 시작됐다. 이내 공연은 중단됐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범인은 호텔 32층에서 반대편 콘서트장에 모인 시민을 향해 순식간에 수백 발씩을 발사할 수 있는 자동화기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목격자들은 "총격이 10~15분간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시민들은 주변에 주차된 차량 밑으로, 건물 창고로 긴급히 몸을 피했다.

곧바로 경찰차 수십여 대가 출동했고, 특수기동대(SWAT) 요원들은 범인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했다. 

참사 후 한 구조대원이 손수레로 부상자를 옮기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참사 후 한 구조대원이 손수레로 부상자를 옮기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경찰은 라스베이거스 인근 네바다주 메스퀴트에 사는 백인 남성 스티븐 패덕(64)이 범인이라고 밝혔다. 

애초 경찰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이 급습하기 직전인 밤 11시께 자살한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방에서는 10여정의 총기가 함께 발견됐다.

이번 참사가 발생한 직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배포한 선전 동영상에서 '라스베이거스 테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다 테러 발생 때마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던 IS는 이번에도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혔다.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라스베이거스 공격은 IS 전사에 의해 감행됐다"면서 "라스베이거스에 공격을 가한 사람은 몇 달 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수사당국은 IS 연계 가능성이 낮은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 측은 "국제 테러 조직과는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라스베이거스 조지프 롬바도 경찰국장은 "범인 패덕은 '외로운 늑대'(lone wolf·자생적 테러리스트)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참사의 범인 스티븐 패덕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참사의 범인 스티븐 패덕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일각에서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반사회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패덕의 부친으로, 몇 년 전 숨진 것으로 알려진 벤저민 홉킨스 패덕은 1969년 6월∼1977년 5월 FBI 지명수배 명단에 올랐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당시 수배자 리스트는 벤저민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에 자살 가능성이 있으며, 총기로 무장한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패덕은 냉담한 성격에 도박을 좋아하지만, 외견상으로는 범죄경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은퇴자로 알려졌다. 

그는 회계사 출신으로, 비교적 여유 있는 생활을 해 왔으며 아시아계 마리루 댄리(62·여)와 동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댄리는 애초 용의 선상에 올랐으나 경찰 조사 결과,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덕이 사망하면서 아직 그의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과거 범죄 전력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전역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 증권시장 등에서 일제히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관공서에는 조기가 내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10시 50분께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을 "'완전한 악'(pure evil)의 행위"라고 비판한 뒤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 미국인은 슬픔과 충격 속에 모였지만 비극과 공포의 날에 미국은 언제나처럼 하나가 된다"며 "사랑과 희망이 우리를 묶을 것"이라고 슬픔에 휩싸인 미국인을 다독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인 5명의 행방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LA 주재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밤새 100명 넘는 한국인 여행객의 신변 안전이 확인됐지만, 아직 연락이 안 되는 여행객이 일부 있다"면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한인 여행객은 5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한국인 여행객은 모두 10명이었으나, 이 중 5명은 추가로 행방이 확인됐다고 총영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LA 총영사관은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안전 확보를 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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