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北 리스크 경계, 가계부채 대책 효과 주시"
이주열 "北 리스크 경계, 가계부채 대책 효과 주시"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0.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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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통화정책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위축 등을 통한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인천광역시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기자단 워크숍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북한의 핵실험(9월 3일)과 탄도미사일 발사(9월 15일), 이에 대응한 UN 등 국제사회의 제재, 북·미간 설전 등으로 북한 리스크가 더욱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 연준은 최근 FOMC회의에서 이달부터 보유자산을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며 "또 위원들의 정책금리 전망(dot plot)이 크게 바뀌지 않은 데다 며칠전 엘런(Yellen) 의장도 점진적이지만 꾸준하게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 조정계획을 조만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영란은행에서도 완화정도 축소 의견이 제기됐으며,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7월에 이어 지난달 6일에도 정책금리를 인상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러한 움직임은 각국 경제의 회복세를 반영한 것이긴 하지만 여러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경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으므로 그 전개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8.2대책에 대해서는 시행 후에도 가계대출이 이미 분양된 아파트에 대한 집단대출,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와 감독당국이 조만간 가계부채관리 종합대책을 마무리해 발표할 계획이므로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서는 다음 금통위 회의인 오는 19일까지 국내외 경제상황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해보고 새로운 경제전망을 토대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연휴기간중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연휴기간 전후로 시중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