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에너지공기관장, 1억 넘는 성과급 여전
한전 등 에너지공기관장, 1억 넘는 성과급 여전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10.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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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주, 작년 공기업·공공기관 성과급 분석
빚더미 가스·석유공사도 성과급 ‘펑펑’

한전과 한전자회사인 발전사들이 여전히 과도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국민 세금으로 빚 청산에 나선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역시 임직원에 성과급을 제공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이 1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공공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해 1억3471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앞서 조환익 한전 사장은 대통령보다 높은 연봉이 도마에 오른바 있다.

산하 기관장 가운데는 한전 KPS 사장이 1억1968만 원을 받아 한전 사장의 뒤를 이었다. 이어 한전 KDN 사장과 한국원자력연료 사장도 각각 1억1967만 원을 받았다.

전력공기업 임원들의 경우도 1억 넘는 성과금 잔치에 합류했다.

한전이 평균 1억8013만원의 성과급을 받아 산하 공기업·공공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회사인 한국남부발전이 1억2539만원, 한국중부발전이 1억2079만원을 챙겼다.

전력 공기업 직원들 역시 평균 2000만원이 넘는 성과급을 챙겼다.

직원 성과급은 한국중부발전이 평균 2772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세라믹기술원(2500만 원), 한국서부발전(2263만 원), 한국남부발전(2189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는 자원외교 실패로 300% 이상의 부채비율을 지고 있으면서도 2008년 이후 계속해서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평균 1174만원, 한국석유공사는 평균 498만 원을 지급했다.

손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빚에 허덕이면서도 과도한 성과급을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모럴해저드"라며 "건전한 재무구조와 투명한 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