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방송사 블랙리스트' 한학수 PD 소환한다
검찰, '방송사 블랙리스트' 한학수 PD 소환한다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9.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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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밝혀낸 PD… 파업 참여 후 '인사 불이익'
국가정보원 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국가정보원 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한학수 MBC PD를 소환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의혹 수사팀은 26일 MBC 한학수 PD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28일 밝혔다.

한 PD는 지난 2005년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연구 논문 조작' 실체를 처음으로 밝혀낸 인물이다.

하지만 한 PD는 2012년 파업에 참여한 후 MBC 아카데미 등으로 전보 발령을 받고, 2014년엔 비제작부서인 신사업개발센터로 발령이 나 '스케이트장 관리' 업무를 하는 등 김재철 전 사장 시절 이후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방송사 블랙리스트 피해자로서 검찰에 나오는 MBC 관계자는 한 PD가 5번째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최승호 전 MBC PD와 이우환 PD,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를, 27일에는 김환균 PD를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이들은 상대로 당시 국정원이 방송제작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거나 방송사 경영진들과 부적절한 공모 정황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들에 대한 부서전출·방송퇴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TF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장악’을 목적으로 MBC, KBS 등 주요 방송사 PD, 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정부에 비판적 성향이 강하다고 분류된 이들에 대해 수뇌부를 통한 인사개입 등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 같은 공영방송 장악 관련 문건을 지난 14일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