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금값… 은행권 골드뱅킹 살까 말까?
요동치는 금값… 은행권 골드뱅킹 살까 말까?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9.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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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북핵 리스크와 재닛 옐런의 금리인상 발언으로 금값이 오르내리자 은행권 골드뱅킹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핵 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안전자산인 금값의 상승 요인인 반면 미국 금리인상은 금 가격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골드뱅킹 상품은 분산투자, 물가상승 위험 등에 대비하는 투자수단으로 꾸준히 관심받으며 잔액이 전년보다 늘었지만 금값에 따른 잔액 증감폭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상품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골드리슈 골드테크통장', 'U드림 GOLD모어통장' 등 총 5개의 골드뱅킹 상품을 판매 중이며 작년 8월말 잔액 4451억원, 무게 9437kg에서 지난 8월말 4639억원, 9820kg으로 각각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KB골드투자' 상품을 판매 중이며 같은 기간 골드뱅킹 잔액이 674억원, 무게 1426kg에서 762억원, 1611kg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우리골드투자'와 '우리골드적립투자' 등 총 2개의 상품을 판매 중이며 골드뱅킹 상품 잔액이 218억원, 무게 460.3kg에서 283억원, 600kg으로 올랐다.

하지만 지난 8월 금 가격 상승에 따른 환매가 늘며 시중은행들의 골드뱅킹 상품 잔액은 7월말 대비 오히려 감소한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기준 KRX금시장 종가는 전월말(4만5580원) 대비 3.6% 오른 4만7210원, 국제금가격 종가 또한 전월말(4만5620원) 대비 3.6% 증가한 4만7260원을 나타냈다.

이 기간 골드뱅킹 잔액은 △신한은행이 4851억원, 1만615kg에서 4639억원, 9820kg △국민은행이 802억원, 1747kg에서 762억원, 1611kg △우리은행이 325억원, 715kg에서 283억원, 600kg으로 일제히 감소했다.

지난 4월에도 금값이 전월말 대비 KRX금시장 종가는 2.7%, 국제금가격 종가는 3.6% 상승하자 이에 따른 매도 증가로 은행권 골드뱅킹 잔액이 전월 대비 일제히 줄어든 바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가격 상승에 따라 고객들이 골드뱅킹을 통해 보유하던 금의 일부를 환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값 또한 지난해 12월 평균가격인 국제금시장 4만3854원, KRX금시장 4만4344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또다른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 사이에 금값이 채굴가격에 근접하며 투자를 많이 했으나 당시에 비해 최근 금 값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권하지는 않는다"며 "북핵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로 골드뱅킹 문의는 많이 오는 상황이지만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주식 또는 원자재에 투자가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