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국정원 관련 의혹 입 열까
이명박 전 대통령, 국정원 관련 의혹 입 열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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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발표 방식·시기 놓고 협의 중… 여야 공방 치열해질 듯
추미애 "직접 대답할 차례"… 정진석 "댓글정치 원조 盧정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잇따르는 국가정보원 관련 의혹에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측은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며 조만간 입장을 밝힐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장을 발표하는 방식과 시기 등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박원순 제압문건'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을 고소·고발하면서 여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댓글공작 심리전단 지원을 직접 지시한 보고서가 공개됐다"며 "직접 대답해야 할 차례가 오고 있는 것 같다"며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최근 "군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여론조작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정보기관 등을 동원한 불법 여론조작 의혹과 함께 이 전 대통령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조사가 더 이상 미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여권에 대한 공세수위가 높아지자 이 전 대통령 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즉각 정치보복이자 또 다른 적폐라고 반발하는 등 이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사안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정면 대응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은 국회 토론회에서 "댓글댓글하는데 댓글 정치 원조는 노무현 정부"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공무원들에게 기사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문건을 들어 보이며 "노 전 대통령 지시로 국가 주요 홍보처를 상대로 언론 보도에 댓글을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도 이날 정 의원과 같은 토론회에서 "이명박 정권 당시 4대강 사업이나 포스코 등 각종 사업에 대해 부정을 파헤치려고 했는데 부정이 나온 게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이런 것을 잡아내려고 하는 것은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여권과 구여권이 서로에 대한 공세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면 내용에 따라 양측의 공방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