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조만간 분화하나… 주민 8만명 대피·항공경보 상향
발리 조만간 분화하나… 주민 8만명 대피·항공경보 상향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9.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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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500m 높이까지 연기 올라… 화산재는 관측 안 돼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카랑아셈 지역에서 바라본 아궁 화산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카랑아셈 지역에서 바라본 아궁 화산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조만간 화산이 분화할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아궁 화산 주변 지역 주민들이 잇따라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27일 발리 재난당국에 따르면 현재 아궁 화산은 주분화구를 통해 주로 수증기로 구성된 것으로 보이는 연기 기둥이 정상에서 500m 높이까지 솟아올라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재난당국은 지난 2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2만명 가까이 늘어난 8만1152명의 주민이 대피해 396개 임시대피소에 분산 수용했다.

다만 아궁 화산 주변 마을에 있는 상당수 주민들은 가축을 보살펴야 한다거나 종교적 신념을 지켜야 한다는 등 이유로 대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같은 날 인근 상공의 항공운항 경보 단계를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상향했다.

이는 항공경보 전체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로, 화산 분화 가능성이 크거나 이미 분화가 시작됐지만 분출되는 화산재가 많지 않을 때 발령된다.

하지만 아직 항공기 운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화산재 분출은 아직 관측되지 않아, 발리를 드나드는 항공편은 모두 정상 운항되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현재 상황은 1963년 분화 직전과 유사하다"면서 "지역 공동체의 대비 태세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분화 당시 인근 주민 110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