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휴장 앞둔 증시…연휴 대비 주식투자 전략 관심
열흘 휴장 앞둔 증시…연휴 대비 주식투자 전략 관심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9.2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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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지수 닷새째 하락…연휴 뒤 회복 전망
“연휴 전 조정…실적 기대 종목 위주 저가매수 기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추석 연휴(9월30일~10월9일)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온갖 정보를 반영해 실시간으로 종목에 가격을 매기는 증시의 특성상 장기간 휴장될 경우 투자자들이 돌발변수에 즉각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추석에는 연휴와 주말 사이에 낀 10월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국내 증시가 32년 만에 열흘간 휴장에 들어간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는 휴장이 길어질수록 변수를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연휴 기간 동안의 대내외 변수가 연휴 이후 한 번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연휴 전에 주요 주가지수가 대체로 하락하는 것도 투자자들이 불확실성 차원에서 연휴 전에 매도에 나서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연휴를 앞두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연말에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 간 대치 국면이 이어지면서 지난 25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닷새째 하락세를 이었다.

또 이번 연휴 기간에는 △30일 중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10월1일 스페인 카탈루냐 독립 투표 △4일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설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일 등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국제정치·경제 관련 일정도 상당하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경계 심리에 따른 연휴 전 조정 국면은 연휴가 끝난 뒤 금세 해소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3~2016년 총 12차례의 설·추석 연휴(2008년 설 연휴는 금융위기 특수성을 고려해 제외) 전후의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연휴 전 5거래일간 코스피는 평균 0.03% 떨어졌으나 연휴 뒤 5거래일 동안에는 0.86% 상승했다.

연휴 종료 다음 날 시가와 연휴 시작 전날 종가를 비교한 연휴 기간 수익률은 분석 대상 12차례 연휴 가운데 8차례가 마이너스였으나 평균을 내면 0.01%로 소폭 플러스였다.

코스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여 연휴 전에는 0.53% 떨어졌다가 연휴 기간 0.16%의 수익률을 보였고 연휴 뒤에는 0.81% 상승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긴 연휴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크게 느낀다”면서도 “다만 연휴 전 조정 국면이 연휴가 끝난 뒤 금세 해소되는 것은 연휴 기간 중 변동성 위험이 투자자들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지정학적 이슈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상황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그에 비해 시장 기초여건(펀더멘털)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일단 3분기 실적이 좋을 듯하고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140조원 가까이 예상되는 등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보기술(IT) 업종의 경우 고점 논란 등 조정요인이 해소되고 있어 굳이 연휴 전에 팔고 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연휴가 끝난 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증시 분위기가 반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연휴 전 저가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심리적으로 위축도리 수 있지만 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긍정적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급에 따른 주가 하락은 가치투자 측면에서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흐름이 탄탄한 반도체나 주요 선진국 출구전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 등은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만한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IT 업종을 필두로 최근 실적 모멘텀이 양호하고 주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대형주는 비중을 유지해도 좋겠다”며 “통신 등 실적 모멘텀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내려간 종목은 저가매수를 시도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내달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009년부터 추석 연휴 이후 주가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며 “특히 올해는 이달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31.1%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코스피가 내달 중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