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녹조 여전히 심각… 공주보 수문 개방 효과 無”
“금강 녹조 여전히 심각… 공주보 수문 개방 효과 無”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7.09.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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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 “혈세 먹는 고철덩어리 보 수문 즉각 개방하라”
백제보 상류 녹조(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백제보 상류 녹조(사진=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공주보 수문 일부 개방에도 불구하고 금강 녹조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환경단체가 녹조 저감과 수질 개선을 위해 보의 수문 전면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공동대표 이동규, 김은정)은 26일 성명을 통해 “여름철 금강 현장 조사를 통해 금강 수생태계 모니터링과 금강 세 개 보의 수력 발전소 점검을 진행했다”며 “금강 곳곳에서 녹조와 환경부 지정 4급수 오염 지표종이 발견되고, 수력 발전소는 설계 발전량에도 못 미치는 등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 해의 남조류 세포수는 2015년과 2016년에 비해 측정일 대비 관심·경계 단계의 비율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았다”며 “삽으로 강바닥을 파보면 환경부 지정 4급수 오염 지표종 붉은깔따구와 실지렁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주보의 경우 올 해 6월 1일 강의 수위를 20cm 낮추는 수준으로 보의 수문을 일부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2015년, 2016년 보다 측정일 대비 관심·경계 단계 비율이 오히려 높아 보 수문을 일부 개방하는 것만으로는 녹조 저감과 수질 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히며 “세종보는 관심 단계의 비율이 꾸준히 높아져 녹조 문제가 오히려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금강 세 개 보의 수력 발전소는 설계 발전량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수력 발전 연간 발전 매출도 꾸준히 떨어져 지난 19일 현재 매출액은 세종보 4억 2000만 원, 공주보 4억 2000만 원, 백제보 4억 1000만 원에 머무르고 있어 지난해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보 자체에도 결함이 많아 매년 보수공사로 수많은 혈세가 투입되고 있으며, 세종보의 경우 작년 7월 기름이 유출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4대강민관합동조사평가단 구성을 통해 4대강 사업을 철저히 조사·평가하고 녹조 저감과 수질 개선을 위해 보의 수문을 전면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혈세 먹는 고철덩어리 보의 철거 방안을 마련하고, 4대강 재자연화를 조속히 진행하라”고 요구했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