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사드문제로 소비자심리 하락세
北리스크‧사드문제로 소비자심리 하락세
  • 정수진 기자
  • 승인 2017.09.2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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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 이어 소비자심리지수 2.2p↓
취업기회전망 세 달째 악화… 주택가격전망은 상승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삼겹살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삼겹살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북한 리스크와 사드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7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7.7로 전월대비 2.2p 하락했다.

이 수치는 기준값(2003~2016년 중 장기평균치)을 100으로 하여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아직 장기평균을 웃돌고 있지만,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2~7월에는 수출 호조와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심리가 6개월 연속 상승했고, 이 기간 상승 폭은 17.9p에 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북핵 리스크와 사드 문제가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이 있다고 밝히면서 한반도 내 지정학적 위기가 크게 부각됐다. 사드 배치와 관련된 중국의 경제적 보복도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94), 생활형편전망CSI(102), 가계수입전망CSI(103)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에 소비지출전망CSI는 107로 2p하락했고, 현재경기판단CSI(87)는 6p, 향후경기전망CSI(96)는 8p 각각 떨어졌다.

CSI가 100을 넘기면 긍정적 응답이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로 떨어지면 부정적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향후경기전망CSI가 100에 미치지 못한 것은 지난 4월(89) 이후 5개월 만으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다시 우세해졌다고 볼 수 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01로 전월에 비해 8p 하락했다. 지난 6월 121까지 올랐다가 3개월 만에 20p가 떨어졌다. 이에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출범한 뒤 여러 가지 일자리 정책을 폈지만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계속 커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 현재가계저축CSI(91), 가계저축전망CSI(95)는 전월대비 각각 1p, 2p 하락했고, 현재가계부채CSI(103)와 가계부채전망CSI(98)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수준전망CSI(138)도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며, 주택가격전망CSI(103)은 전월보다 4p 상승했다.

8.2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 하락 예측이 컸다가 조정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9월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도시 2200가구(응답 2013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래프=연합뉴스)
(그래프=연합뉴스)

[신아일보] 정수진 기자 sujin2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