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역효과… '용가리 과자' 피해자父 "진짜 가해자는 식약처"
위로의 역효과… '용가리 과자' 피해자父 "진짜 가해자는 식약처"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9.25 19: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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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면 입과 코에서 흰 연기가 나는 일명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질소과자 (사진=연합뉴스)
먹으면 입과 코에서 흰 연기가 나는 일명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질소과자 (사진=연합뉴스)

‘용가리 과자’로 피해를 본 아동의 아버지가 후유증을 호소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향한 비난을 가하고 있다.

일명 '용가리 과자'를 먹고 위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당한 초등학생 A군과 그의 아버지 정기용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했다.

정씨는 "아이의 건강 회복을 위해 애써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았다. 여전히 우리 가족은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해당 사건이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키자 식약청장은 직접 해당 어린이 가족을 찾아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당시 식약청장의 방문에서 어린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여과 없이 그대로 언론 등에 노출되면서 가족들은 ‘2차 피해’를 겪어야 했다.

정씨는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해외의 여러 사고 사례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아무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식약처가 진짜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논란 당시 ‘안전 예방’이 아닌 ‘사후 대처’에만 급급하다는 질타를 받았던 식약처가 피해 아동에 대한 배려 부족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모습이다.

한편, 식약처는 A군의 ‘용가리 과자’ 사고 이후 액체질소 사용기준 신설을 골자로 하는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 개정 고시안을 신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