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낙원' 발리섬 화산 분화 하나… 지하 화산지진 급증
'지상낙원' 발리섬 화산 분화 하나… 지하 화산지진 급증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9.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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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5만명 대피소 수용… "실제 대피자 훨씬 많을 듯"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카랑아셈 지역에서 바라본 아궁 화산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카랑아셈 지역에서 바라본 아궁 화산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지상낙원’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화산 분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안전지대로 대피한 주민의 수도 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5일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24일 하루 동안 아궁 화산 지하에서는 모두 화산지진 920건이 관측됐다.

이는 지난 19일 화산지진 발생건수(447건)의 갑절이 넘는 횟수다.

아궁 화산 지하에서 발생하는 화산지진은 지난 20일 이후 연일 증가세를 보였다, 23일에는 다소 줄었지만, 이날 오후부터는 다시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지표면 근처에서 발생하는 '얕은 지진'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얕은 화산지진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즉,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22일 오후 8시30분을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높이고, 분화구 반경 대피구역을 반경 6.0∼7.5㎞에서 9.0∼12.0㎞로 확대했다.

이처럼 분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아궁 화산 주변에선 피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4만8540명의 주민이 임시대피소에 수용됐다.

여기에 대피소 외의 장소에 대피한 주민까지 더하면 실제 대피한 주민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수토포 대변인은 "아궁 산은 임계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분화가 임박했다는 보장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분화 당시 인근 주민 110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