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칼럼]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추석명절을 바라며
[기고칼럼]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추석명절을 바라며
  • 신아일보
  • 승인 2017.09.2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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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의회 의장 강순팔
 

올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웠다. 계절이 변할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달라진 초저녁 기운과 선선한 바람이 가을임을 알려준다.

가을과 함께 벌써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올 추석은 10일간의 황금연휴로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어떻게 보내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든다.

긴 추석연휴를 맞아 이번 추석에는 이런 것들을 해 보도록 권장하고 싶다.

먼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추석 명절이었으면 한다.

우리 조상들은 지금보다 궁핍하게 살면서도 명절이 되면 이웃을 챙기는 것을 잊지 않았다. 담 너머로 음식을 나누며 멀리 있는 친척보다 나은 이웃 간의 정을 쌓았다.

지금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외롭고 쓸쓸하게 명절을 보내는 이웃들이 많다. 사회복지시설,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나눔을 베풀어야 할 곳도 참 많다. 도시화 산업화의 영향으로 혈육들이 경향각지에 흩어져 생활한지 오래다. 가족과 친척이 있어도 무관심 속에 홀로 지내다가 고독사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가슴 아프고 기막힌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소외된 이웃과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눈물을 훔치지 않도록 찾아가서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여쭤보고 이웃의 정을 지속적으로 나눠주고 보살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웃과 정을 나누면 희망이 자란다. 생색내기가 아니라 진정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그래서 정이 넘치는 추석명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주변에는 수많은 소외계층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우리지역 논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추석선물로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싶다.

올 여름은 극심한 가뭄과 폭염 등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로 농민들의 피해와 상심이 매우 컸다. 더구나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자들은 우리 농산물에 대해 불안 해 하며 불신은 팽배해지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행정에서는 식품 유통과정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향우들에게는 고향의 맛깔스런 농산물을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홍보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 농산물을 애용하고 구매하는 것은 선택 할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 일지 모른다. 잘만하면 농촌경제도 살리고 따뜻한 마음도 전달하는 아름다운 일이 될 수 있다.

전통시장을 찾는 작은 실천으로 시장에서 피어나는 훈훈한 정을 느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통시장은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애환․추억․낭만이 서려있고 만남과 소식을 주고받는 장소이기도 하며 지역경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것은 단순한 상인을 살리는 것이 아니다. 지역사랑의 운동이자 궁극적으로는 나와 내가족 사랑의 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황금연휴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기회로 삼고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국민 휴식과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사상 유례없는 10일간의 긴 연휴를 보내게 됐다. 이 기간 동안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국내나 해외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군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황금연휴를 고향에서 보낼 수 있는 풍성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시행하고 업소에서는 손님들이 편히 쉬고 머물도록 쾌적한 숙식환경을 조성하고 배려하는 친절한 마음도 가져야 한다.

이와 더불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온 귀성객들이 고향의 형제자매와 오랜 벗들과 편안히 추석명절을 보내도록 깨끗한 마을환경을 가꿨으면 한다.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이웃과 함께 고샅길도 쓸고 오랜만에 마을회관의 묵은 때도 털어내 보자

군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한 비상진료체계 가동과 특별 수송대책, 쾌적한 환경 유지 등을 위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시행했으면 한다.

올 추석명절은 자녀와 손자손녀, 그리고 친지들이 찾아와 북적거리고 정담을 나누는 훈훈한 사람 냄새가 나는 따뜻한 추석을 기대해 본다.

/화순군의회 의장 강순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