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화산 반세기만에 폭발하나… 치솟는 연기 '공포'
발리 아궁화산 반세기만에 폭발하나… 치솟는 연기 '공포'
  • 이은지 기자
  • 승인 2017.09.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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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까지 주민 3만5천명 이상 대피… 화산 내부 진동 800차례 넘어
인도네시아 발리 재난방지청(BPBD)이 공개한 아궁 화산 주변 위험구역의 지도.
인도네시아 발리 재난방지청(BPBD)이 공개한 아궁 화산 주변 위험구역의 지도.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아궁 화산이 조만간 분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피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최고 수준의 화산 경보를 발령한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은 분화구 반경 12km 안 주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이날 현재까지 3만5000명이 넘는 주민이 아궁 화산 주변 위험지역을 벗어나 임시 대피소에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앞으로도 대피하는 주민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화산 지하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800차례 넘는 진동이 감지되는 등 화산 내부 에너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분화구에서 솟아오르는 연기 높이가 200m에 달하는 것으로 관측돼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화산 주변의 진동은 보통 마그마가 지표면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아궁 화산은 1963년 마지막으로 분화했다. 당시 폭발로 1100명이 사망했으며 화산재가 1000km나 떨어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다.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선임 내각 장관은 화산을 둘러싼 지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은 아궁 화산이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남부 쿠타 지역과는 60km 이상 떨어져 있어 관광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은 가급적 화산 위험이 사라진 뒤 여행하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