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방송장악' 수사 본격 착수… PD수첩 우선 조사
檢, '국정원 방송장악' 수사 본격 착수… PD수첩 우선 조사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9.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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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정재홍 전 작가·26일 최승호 전 PD 등 소환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사진=연합뉴스)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방송사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MBC ‘PD수첩’ 전 작가와 PD를 잇따라 불러 참고인 조사한다.

국정원 관련 의혹을 전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25일 오후 3시에는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 26일 오전 10시에는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출석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방송장악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로 검찰에 출석하는 건 이들이 처음이다.

MBC ‘PD수첩’ 제작진이었던 최 전 PD는 이명박 정권 당시 4대강 의혹을 취재·보도하다 비제작 부서로 발령이 났다. 이후 2012년 당시 김재철 MBC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에 참여했다가 해임됐다.

최 PD는 해직된 뒤 ‘뉴스타파’로 옮겼으며 최근에는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과정을 담은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했다. 12년 동안 PD수첩에서 활동했던 정 전 작가 역시 2012년 해고됐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TF에 따르면 원세훈 전 원장 시절 국정원은 ‘방송장악’을 목적으로 MBC, KBS 등 주요 방송사 PD, 기자, 작가 등의 성향을 파악한 문건을 만들었다.

이 가운데 정부에 비판적 성향이 강하다고 분류된 이들에 대해 수뇌부를 통한 인사개입 등 압박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 같은 공영방송 장악 관련 문건을 지난 14일 검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피해자 조사 등을 통해 국정원 고위층과 방송사 경영진 또는 방송사 담당 정보관과 간부들 간에 부적절한 의사 교환이 있었는지,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이 실제 실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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