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노무현 부부싸움 발언'에 與 "타협없다" 강력대응
정진석 '노무현 부부싸움 발언'에 與 "타협없다" 강력대응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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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부부싸움 끝 권양숙씨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 목숨 끊어"
김경수 "사과·타협 필요없다… 고인과 유족 욕 보였으면 책임 져야"
노무현재단 "저급한 언사로 모욕… 정신나간 망언 인내 한계 넘어서"
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진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에 대해 "부부싸움 끝 권양숙 씨는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언한 게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여당 측은 강력한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정 의원 발언과 관련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허위 사실로 고인과 유족을 욕보이셨으면 그에 따른 응분의 법적 책임을 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 시간에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준비 열시미 하길 바란다"며 "이번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임을 미리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불법적 대선개입과 민간인 사찰 문제를 물타기 하고 싶은 것 같은데, 국민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태광실업에 대한 표적조사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담긴 안원구 전 국세청 국장의 라디오 인터뷰 기사 링크를 함께 게재하며 "정 의원에게 이 인터뷰 기사를 보내드린다"고 설명헀다.

정 의원의 이번 발언과 관련, 민주당도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형언할 수 없는 최악의 막말로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 의원은 정치적, 법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도 논평을 내고 '정신 나간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노무현재단은 "고인이 된 전직 대통령에 대해 아무 거리낌없이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비열하고 저급한 언사로 모욕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분노케 한다"며 "아직도 그 글을 버젓이 게재해놓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정진석 당사자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또 "노 전 대통령 유족과 노무현 재단은 정진석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임을 밝힌다"며 "정신 나간 망언은 인내의 한계를 넘어서는 일로 이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단호한 법적 조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잔당을 자처하고 노 전 대통령을 부관참시하는 패륜을 저질렀다"며 "유족들에게 사죄하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서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은 즉각 사실관계 및 법리 검토를 통해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