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미결전 총궐기"… 김정은 성명 잇는 노동당·군부 동시집회
北 "반미결전 총궐기"… 김정은 성명 잇는 노동당·군부 동시집회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9.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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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향해 "미친 불량배,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맹비난
북한 노동당 핵심간부들이 22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날 성명에 호응하는 당 중앙위원회 본부 집회를 열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청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당 중앙위 본부 집회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핵심간부들이 22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날 성명에 호응하는 당 중앙위원회 본부 집회를 열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전했다. 사진은 노동당 청사 회의실에서 개최된 당 중앙위 본부 집회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 노동당과 군부의 핵심간부들이 22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날 성명에 호응하는 집회를 각각 열고 '반미결전'을 다짐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반미 대결전에 총궐기해 최후승리를 이룩하기 위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집회가 22일 조선혁명의 최고 참모부인 당중앙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당 핵심간부들이 집결했다. 최룡해·김기남·최태복·리수용·김평해·리만건·오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다. 

최룡해가 김정은 성명을 낭독한 뒤 리만건과 조연준, 리영식 노동당 부부장 등이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는 최룡해가 김정은 명의의 성명을 낭독한 뒤 리만건과 조연준, 리영식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의 연설로 진행됐다. 

연설자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을 '미친 불량배', '불망나니', '깡패' '늙다리' 등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명백이 우리 공화국에 대한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라고 강변했다. 

통신은 "연설자들은 위대한 김일성 민족, 김정일 조선의 명예를 걸고 미국 놈들을 지구상에서 씨도 없이 쓸어버리기 위한 성전의 제1선에서 조선혁명의 최고 참모부의 지휘성원으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본분을 다하겠다는 것을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 앞에 엄숙히 맹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날 인민무력성 군인 집회도 진행됐다고 알렸다. 

집회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총정치국·총참모국·인민무력성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황병서가 김정은 성명을 낭독하고 리명수가 연설했으며, 리명수는 "미제와의 최후 결전을 위해 세기를 두고 준비해온 우리식의 타격전은 일단 개시되면 가장 처절하고 몸서리치는 보복전으로 될 것이며 항복서에 도장을 찍을 놈도 없이 모조리 쓸어버릴 때까지, 미 제국주의를 이 행성에서 영영 없애버릴 때까지 중단 없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이 알지도, 듣지도 못한 우리 식의 무자비한 선제타격으로 놈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고 남조선을 깔고 앉아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빛나게 이룩하자"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연설문을 손에 들고 성명을 읽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직접 본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연설문을 손에 들고 성명을 읽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날(22일) 김정은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가 그 무엇을 생각했든간에 그 이상의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위협한 바 있다. 김정은이 집권 기간 자신의 이름으로 성명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은 "모든 작전과 전투를 철두철미 수령 사수전, 수령 보위전으로 일관시키고 우리의 최고 존엄을 해치려는 적들의 모략책동을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포착되는 즉시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며 김정은 '결사 보위'를 다짐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