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또 평화.." 文 대통령 유엔 기조연설서 거듭 강조
'평화 또 평화.." 文 대통령 유엔 기조연설서 거듭 강조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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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32차례나 언급…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추구 강조
리용호 앞에 두고 "스스로 평화의 길 선택할 수 있길" 촉구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상이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는 것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처음이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상이 취임 첫해 유엔총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는 것은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처음이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서 "한반도에서 유엔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도발과 제재가 높아지는 악순환을 멈출 근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유엔에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북아 안보의 기본 축과 다자주의가 지혜롭게 결합해야 한다"면서 "다자주의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유엔정신이 가장 절박하게 요청되는 곳이 한반도"라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화의 실현은 유엔의 출발이고 과정이며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화'를 32차례나 언급하면서 북핵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를 실현하려면 유엔 차원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제재와 압박을 가해야한다"며 "북한이 스스로 핵을 포기할 때까지 강도 높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나라가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이행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상응하는 새로운 조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앞에 두고 거듭 국제사회의 대화 요구에 응하고 평화의 길로 들어설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스스로 평화의 길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촉구하고 "평화는 스스로 선택할 때 온전하고 지속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촛불' '민주주의'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겨울 대한민국의 촛불혁명이야말로 유엔정신이 빛나는 성취를 이룬 역사의 현장"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를 성취했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의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이고 민주적 선거라는 의미를 뛰어넘어 국민의 주인의식, 참여와 열망이 출범시킨 정부"라고 설명했다.

세계 곳곳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촛불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발전시켰다고 강조한 셈이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사람 중심'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철학을 표현한 구호인 '사람이 먼저다'가 이번 총회의 주제인 '사람을 근본으로'와 일치한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 정책의 중심에 '사람'이 있다"며 "새국민과 가계의 소드 증가에 경제정책의 중심을 맞추고 일자리가 주도하는 성장,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성장의 혜택을 누리는 경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이 같은 공통의 가치를 토대로 "유엔 모든 분야에서 더욱 기여를 높여나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과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제사회의 당면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앞으로 한국도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천명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