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지진 사망자 또 늘어… 국가 애도기간 선포
멕시코 지진 사망자 또 늘어… 국가 애도기간 선포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9.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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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사망자 230명 집계… 초등학교 30명 실종상태
2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로마 지역에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인명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모습.
2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로마 지역에서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인명 구조작업이 계속되는 모습.

멕시코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23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20일(현지시간) 멕시코 루이스 펠리페 푸엔테 시민보호청장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230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수도 멕시코시티에 집중됐으며, 인근 모렐로스·푸에블라·멕시코·게레로 주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강진으로 수도 멕시코시티 남부에 있는 초등학교 건물이 무너져 학생 21명, 성인 5명 등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11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구출됐다.

하지만 아직 다수의 학생들이 건물 잔해더미 아래 깔려 있어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학생 30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라며 그들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19일(현지시간) 강진이 발생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강진이 발생한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한 남성이 무너진 건물에서 구조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난 19일 당일부터 밤샘 구조작업이 이어진 사고 현장은 구조자들과 자원봉사자들, 자식의 생사확인을 기다리는 학부모 등이 얽혀 북새통이었다.

통신이 불안정한 탓에 자원봉사자들은 구조된 이들의 이름을 직접 적어 건물 벽에 붙였다. 구조자 명단에서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발견하지 못한 한 여성은 “이 명단을 믿지 못하겠다”며 직접 아들을 찾아보겠다며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가족 찾기에는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도 동원됐다. 최소 3명의 부모가 잔해 속 아이들과 왓츠앱으로 대화하며 구체적인 현재 위치 등의 정보를 받았다고 NYT는 전했다.

멕시코의 치열한 구조 작업 소식에 이웃 국가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칠레와 엘살바도르가 원조를 약속했고, 이스라엘은 기술자와 수색 구조 전문가 등 70명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진으로 인해 잃어버린 삶과 피해에 애도를 표한다”며 “현재 배치된 지원 및 수색구조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오후 1시15분쯤 멕시코 중동부에 위치한 푸에블라주 라보소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51㎞였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희생된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