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상승폭 확대'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상승폭 확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9.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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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 수요·재건축단지 사업 진척 영향
수도권 오름세 유지 속 지방권 '하락폭 확대'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8·2부동산대책 후 하락세를 이어왔던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올랐다. 가을 이사철 수요와 재건축단지 사업 진척 영향으로 상승폭도 커졌다. 고강도 규제 속에서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대구와 부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방권의 하락폭은 확대됐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1%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주 상승폭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가을 이사철 수요와 함께 소폭의 가격상승이 이어졌다.

시·도별로는 광주광역시가 0.09%로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강원(0.08%)과 전남(0.07%), 인천(0.07%) 등의 순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또, 세종은 지난주와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으며, 경남(-0.18%)과 경북(-0.15%), 충남(-0.09%), 울산(-0.09%)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보합지역은 22곳에서 14곳으로 감소했고, 하락지역은 56곳에서 62곳으로 늘었다. 상승지역 역시 98곳에서 100곳으로 확대됐다.

지난주 0.03%의 가격 상승을 보였던 수도권은 이번 주 0.05%로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과 경기의 상승폭이 확대된 가운데, 인천은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은 가을 이사철 진입과 일부 재건축 단지의 사업진척 영향 등으로 강북권과 강남권 모두 가격이 오르면서 0.04% 상승을 기록했다. 8·2대책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상승 전환 후 상승폭을 키우며 2주 연속 올랐다.

0.03% 상승을 보인 강북권에서는 성동구의 하락폭이 축소됐고, 노원구는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됐다. 광진구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과 광진구청 신청사 건립 등의 개발호재와 가을 이사철 수요로 상승했고, 중구와 성북구 등은 직주근접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0.04% 상승을 기록한 강남권에서는 강남구와 서초구, 동작구 등은 하락했으나, 강동구는 둔촌주공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송파구는 사업진척 있는 재건축 단지와 신규 단지가 몰려있는 잠실동에서 국지적 상승을 나타냈다.

8·2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이 계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지방 아파트값은 최근 2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0.02% 하락을 기록했던 지방권은 하락폭이 더 커져 가격이 0.03% 떨어졌다.

강원·전라권은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가을철 이사수요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대구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가 둔화됐다. 부산은 조정대상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전환되며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감정원 관계자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대응 기조와 하반기 입주물량 부담 등으로 수요자들이 매수에 신중한 모습은 여전하다"며 "다만, 교통과 학군, 편의시설 등이 양호해 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가을 이사철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실거주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주 대비 0.01%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21%)과 전북(0.12%), 강원(0.09%), 충북(0.08%) 등은 상승했고, 경남(-0.21%)과 경북(-0.10%), 충남(-0.06%), 울산(-0.05%)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