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로 ‘승부수’거는 중소 화장품업체…미래먹거리 마련
R&D로 ‘승부수’거는 중소 화장품업체…미래먹거리 마련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9.2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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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입자·천연방부제 등 연구개발 ‘매진’
천연소재 시트·유해성분 ‘제로화’ 등으로 소비자 공략
SNP화장품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히든랩(hddn=lab)’
SNP화장품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히든랩(hddn=lab)’

K-뷰티 열풍이 식어가는 가운데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R&D를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단편적인 신제품 출시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장기적인 사업이나 미래먹거리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곳은 SNP화장품으로 알려진 에스디생명공학이다. 회사는 2015년 9월 1일부터 중앙연구소 피부과학연구센터를 설립해 화장품과 생활용품 기초소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것은 나노입자(TiO2Au)와 천연물 복합소재를 활용해 마스크팩이나 탈모방지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정부에서 계획한 ‘나노2020’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연구는 기존 화장품시장에서 천연물과 나노입자를 융복합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됐다. 크기가 작은 나노입자에 천연물을 붙여 성분의 흡수율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2020년 사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에스디생명공학 측은 자사의 주력 상품군인 마스크팩에 우선적으로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제품이 나온 상태로 늦어도 내년 초까지 제품을 출시해 1/4분기에는 실적에 반영시킬 예정이다.

향후 해당 기술은 탈모방지 기능성 샴푸에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나노 기술을 통한 탈모 기능성 제품 인허가를 준비중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법 개정으로 화장품의 범위를 탈모, 아토피 등 분야까지 넓힌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천연방부제(SNP-P01)를 통한 화장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 브랜드의 모든 제품군에 기존에 사용되던 화학적 소재의 방부제 대신 천연방부제를 사용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천연방부제 소재개발은 완료된 상태로 내년 5월 출시가 목표다. 회사의 수장인 박설웅 대표이사가 연구소 설립 이전부터 관심을 가져온 만큼 향후 무방부제 화장품을 통한 글로벌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에스디생명공학 피부과학연구센터 관계자는 “천연방부제는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주요 과제”라면서 “SNP의 경우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화장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더스코스메틱 역시 2012년 리더스 피부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제품 개발과 품질 관리에 힘쓰고 있다. 13명으로 구성된 연구원들이 매 분기별 10여개의 신제품을 개발·연구중이다.

마스크팩을 주력 제품으로 삼고있는 만큼 피부에 직접 닿는 시트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천연 코코넛워터를 발효시켜 만든 ‘바이오셀룰로오스 시트’ 등 친환경 소재의 시트로 피부자극을 줄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피부에 유해할 수 있는 각종 성분을 배제한 ‘4 Free 시스템’을 마스크팩 제품군에 적용했다는 것이 리더스코스메틱 측 설명이다. 향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개발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리더스코스메틱 관계자는 “좋은 성분과 재료를 엄선해 제품을 개발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해성분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