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는 유통업체…‘피코크’ 홍콩·미국시장 공략
해외로 나가는 유통업체…‘피코크’ 홍콩·미국시장 공략
  • 김동준 기자
  • 승인 2017.09.21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콩시장,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활용
한인·아시아인 넘어 美 현지인까지 ‘타겟’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내수경기 침체, 인구감소 등으로 유통업체의 해외진출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마트의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가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마트가 이번에 공략하고자 하는 국가는 우선 홍콩과 미국. 홍콩의 경우 현지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사와 정식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2일부터 피코크 판매를 시작한다.

웰컴사는 자사 슈퍼마켓 매장에 별도의 ‘피코크 존’을 마련하고 상품을 진열해 최소 6개월 간 상시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가 기존 피코크 상품을 행사 형식으로 해외에 수출한 적은 있지만 해외의 대형 유통채널에 정식으로 입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가 홍콩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인구가 과밀화되면서 집이 작아지고 조리공간이 부족한 생활양식의 특성을 주목했다. 지금까지 간편식 카테고리에서 한식이 없었던 만큼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향후 홍콩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도 가지고 있다. 웰컴사의 모기업인 ‘데어리 팜’은 동남아 최대 유통기업으로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11개국에 총 6500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미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이마트 미국법인은 간편식을 위한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OEM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을 25일부터 미국 현지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공략하는 곳은 뉴욕, 뉴저지 등 한인과 아시아인이 많이 거주하는 중동부 지역이다.

판매망의 경우 중동부 지역 아시안푸드 최대 총판 중 한 곳과 파트너쉽을 통해 중동부 지역 1000여개 슈퍼마켓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10월 중에는 서부 지역 6~700여곳으로 추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로모니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간편식 시장은 2018년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시장 성장성에 주목해 향후 한국 교민과 아시아 고객 뿐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까지 공략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홍콩은 아시아를 대표하고 미국은 전세계를 대표하는 만큼 진출 국가로 선택했다”며 “미국시장의 경우 한인과 아시아인이 우선적 고객이고, 향후 본토 미국인들까지 고려해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동준 기자 blaam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