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신용자 금리부담↑… 장기연체자 신용회복 절반도 안돼
중신용자 금리부담↑… 장기연체자 신용회복 절반도 안돼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9.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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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연체자 3년 6개월 후 신용회복비중 48.7% 불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고신용자(1∼3등급) 대출에 집중하며 제2금융권 대출에서 중신용자(4∼6등급)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달한 것이다.

또 장기연체자 중 절반은 신용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2012년 1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고신용자 신용대출이 50조3000억원(연평균 11.2%) 늘어난 반면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5조9000원 증가(1.9%)에 그쳤다.

특히 은행은 차주의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리스크 관리 강화, 주담대 수요 확대 등으로 같은 기간중 중신용자 신용대출 규모가 11조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신용카드사·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신용자 신용대출은 17조6000억원 증가했다.

금리를 살펴보면 지난 6월 기준 현재 구간별 신용대출 분포가 고신용자 대출은 5%미만의 금리구간에 집중됐다.

반면 중신용자 대출은 74.2%가 금리 5~20% 구간에 분포하고 있으며 20%를 상회하는 금리구간에 해당하는 대출도 13.5%에 달한다.

이는 은행·상호금융은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고 소득 증빙이 구비된 중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을 공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저축은행·대부업체 등의 경우에는 신용도가 낮은 중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높은 금리의 대출을 취급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연체자의 경우 2014년 채무불이행자 39만7000명 중 3년 6개월이 지난 올 6월 말 현재 신용을 회복한 비중이 48.7%(19만40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연체자는 신용정보원에 90일 이상 장기연체(50만원 이상 1건, 50만원 이하 2건 이상) 정보가 등록된 차주와 개인워크아웃·개인회생이 진행 중인 차주를 뜻한다.

이들은 채무 발생 후 3년이 지나면 신용회복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채무불이행자 대비 신용회복자 비율인 신용회복률은 채무불이행 발생 후 1년 이내는 29.5%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1∼2년은 10.6%, 2∼3년은 7.5%, 3년 이상은 1.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