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불구’ 하이일드펀드 자금몰이…저금리 영향
‘고위험 불구’ 하이일드펀드 자금몰이…저금리 영향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9.2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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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인상 예상보다 늦어져…고수익·고위험 투자 집중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춰지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가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하이일드펀드(high yield fund)는 수익률이 매우 높은 반면 신용도가 취약한 고수익·고위험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해외채권형펀드의 자금 유출입을 집계한 결과 글로벌하이일드펀드에만 최근 6개월간 5666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채권형펀드에 들어온 자금(1조436억 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규모다.

이어 글로벌채권펀드(2819억 원), 신흥국채권펀드(1365억 원), 아시아퍼시픽채권펀드(1205억 원) 등의 순으로 자금이 몰렸다.

반면 북미채권펀드에서는 618억 원이 빠져나갔다.

올해 2분기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외채권형펀드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과 위험도가 높은 하이일드펀드로 투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국채권펀드로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금리 수준 자체가 크게 높아지지 않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이일드펀드 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상품별로는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이 같은 기간 설정액이 4129억 원 증가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 담았다.

그다음으로는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1(채권)이 1927억 원,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이 1529억 원 등의 순으로 자금유입 상위 1위와 3위 펀드가 글로벌하이일드채권펀드였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