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5G 탑재한 SKT, 자율주행차 주행 성공
AI·5G 탑재한 SKT, 자율주행차 주행 성공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7.09.2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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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 IC까지 고속도로 26km 구간 주행…교통흐름 파악·안전거리·속도 조절·길 양보까지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안에서 SK텔레콤 연구원이 두 손을 들고 있다.(사진=SK텔레콤)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안에서 SK텔레콤 연구원이 두 손을 들고 있다.(사진=SK텔레콤)

AI·5G기술을 탑재한 SK텔레콤의 자율주행차가 출근시간 고속도로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K텔레콤은 자사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가 21일 오전 서울 만남의 광장부터 수원신갈 나들목(IC)까지 약 26 km구간에서 차량 통제 없이 실 주행환경에서 주변 교통 흐름에 맞춰 시험 주행을 안전하게 마쳤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차량은 최고속도 80km/h, 평균속도는 47km/h 약 33분을 주행했다.

자율주행 면허로 허가 받은 최고속은 80km/h로, SK텔레콤은 허가속도를 넘지 않도록 소프트웨어를 설정했다. 이 차에는 연구원 및 일반인 등 2명이 탑승해 주행 과정을 지켜봤다.

자율주행차는 오전 7시 15분 ‘수원신갈 요금소’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으로 진입해 가장 오른쪽 차선을 따라 주행을 시작했다.

이후 실시간 분석한 ‘경로판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핸들과 가속·브레이크 페달을 자동으로 제어하며 휴게소 하행 약 9km에 위치한 판교IC로 향했다.

이 차량은 주행 중 앞차와 안전거리가 확보되면 가속하고, 전방에 차가 갑자기 끼어들면 감속하는 등 주변 상황을 판단해 속도를 조절했다.

정체 구간에서는 차량 흐름에 맞춰 서행과 정지를 반복했다. 분기점이나 나들목 합류 지점에서는 진입 차량에 길을 양보하기도 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다만 판교IC 하행 3.5km에 있는 서울요금소 부근에 이르러서는 수동운전으로 전환했다. 서울요금소 부근은 차선이 편도 약 20개로 확대되는 등 난도가 높은 구간이다.

요금소를 벗어난 뒤에는 다시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해 수원신갈 IC까지 주행한 후 시험 주행을 마쳤다.

SK텔레콤은 시험 주행을 위해 지난 보름간 주행 구간을 50여 차례 왕복하며, 자율주행차에 내장된 인공지능이 코스의 차선, 표지판 등을 학습하도록 했다.

박진효 SK텔레콤Network 기술원장은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에 이어 시내·국도·자동차전용도로 주행, 자동주차 등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에 도전할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와 5G 시험망을 연결해 사물인터넷 · 관제센터와 통신하며 주행 안전을 높이는 기술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7월 통신사 최초로 자율주행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