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규모 채용비리 의혹' 강원랜드 압수수색
검찰, '대규모 채용비리 의혹' 강원랜드 압수수색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9.20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윗선' 부정청탁 확인… '부실수사' 가능성 검토중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대규모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강원랜드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춘천지검 형사 2부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최흥집 강원랜드 전 사장의 자택을 비롯해 강원랜드 3~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번 압수수색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 김모씨의 부정청탁 채용비리 의혹을 밝혀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지난 2013년 11월29일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공개채용' 모집공고를 내면서 '환경분야 실무경력 5년 이상'이라는 지원자격 요건을 정했다.

당시 이 공고에는 1명을 뽑는데 33명이 응시해, 서류전형에서 5명이 통과했다.

이 때 이 5명 가운데 김씨가 포함됐는데, 김씨는 환경분야 실무경력이 4년3개월로 지원자격에 미달한다. 하지만 그는 서류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까지 했다.

감사실은 김씨와 같은 방법으로 강원랜드에서 대규모 채용비리가 이뤄져, 2013년 선발한 518명의 교육생 중 95%가 정치권 등의 청탁에 의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이에 감사원은 김씨의 채용과 관련해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과 당시 인사담당자 A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작업을 거친 뒤 최 전 사장과 A씨를 소환하는 한편, 김씨 채용 과정에서 윗선의 부정청탁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2012∼2013년 당시 강원랜드 신입사원 부정채용 수사에 다소 미진한 점이 있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