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CMO 세계 1위 ‘론자’ 뛰어넘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시총, CMO 세계 1위 ‘론자’ 뛰어넘어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9.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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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종가 기준 22조4000억 원…상장 10개월 만에 1위
올 상반기 매출액 1709억 원·영업손실 51억 원 등 실적 미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이 스위스 제약사 론자를 뛰어넘었다. 론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영역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22조4000억 원으로 스위스 증시에 상장된 론자그룹의 시총 187억70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22조1000억 원)을 넘어섰다.

론자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의약품 수탁제조개발(CDO) 사업 등을 동시에 영위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지난 1897년 설립됐다.

지난 2011년 CMO, CDO 등 분야에서 론자를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약 10개월 만에 120년 전통을 지닌 세계 1위 기업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셈이다.

이날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 순위는 13위로 현대모비스(21조원), SK텔레콤(20조원), LG전자(15조원) 등을 넘는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늦게 상장했지만 삼성SDI(15조원), 삼성에스디에스(14조원), 삼성화재(13조원) 등 다른 계열사보다도 덩치가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당시 일부에서 공모가(13만6000원) 고평가 논란을 겪었으나 상장 후 종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또 금융감독원 특별감리 소식 등으로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코스피200 편입,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유렵 허가 등을 호재 삼아 꾸준히 시총을 불렸다.

다만 시총과 비교하면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709억 원으로 5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론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3억2300만 프랑(한화 약 2조7000억 원)이었다.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5억7700만 프랑(한화 약 6800억 원)에 달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마지막 영업적자를 뒤로하고 3분기 부터는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세계시장에 신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