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사, 트럼프 '완전 파괴' 위협에 연설 '보이콧' 대응
北대사, 트럼프 '완전 파괴' 위협에 연설 '보이콧' 대응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09.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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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 시작도 전에 자성남 대사 퇴장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전에 유엔총회장을 빠져나가는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전에 유엔총회장을 빠져나가는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 (사진=CNBC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위협에 북한이 '보이콧'으로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9일(현지시간) '외교 슈퍼볼'로 불리는 각국 정상급 양자·다자외교의 무대인 제72차 유엔총회에서의 기조연설은 초강경 발언들로 가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불량국가'를 하나하나 나열하면서 작심 비판을 이어갔고, 해당 국가의 대표단은 심각한 표정으로 연설을 청취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우선 불량국가'로 북한을 거론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또다시 '로켓맨'에 비유하며 "로켓맨이 자신, 또 자신의 정권에 대한 자살임무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북한은 비핵화가 (국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미래임을 이해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을 향한 초강경 발언은 5분 가까이 이어졌다.

이에 북한은 '들리지 않는 항의'로 맞섰다.

유엔 주재 대사인 자성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순서가 되기 직전 다른 대사들이 모두 착석한 가운데 갑자기 일어나 총회장 자리를 거침없이 박차고 나갔다.

이에 총회장에는 자성남 대사 등 고위급 외교관을 제외한 주니어급만이 남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들었다.

북한의 유엔 대표부는 NBC에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보이콧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