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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갑질왕국의 ‘갑’ 백성으로 살고 있어 행복하신지
[데스크 칼럼] 갑질왕국의 ‘갑’ 백성으로 살고 있어 행복하신지
  • 신아일보
  • 승인 2017.09.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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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태 스마트미디어부장
 

우월한 지위를 통해 약자에게 부당한 행위를 하는 것을 우리는 ‘갑질’이라고 부른다. 요즘 갑질 끝판왕들께서 꼴값 떨어주시는 것을 보면 가히 우리나라는 갑질왕국이 아닌가 싶다.

이 갑과 을의 관계를 친절하게 규정지어 당신은 을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계약서다. 집주인이나 건물주, 발주사, 고용주 등이 갑이고 세입자나 외주, 용역, 하청업체나 근로자 등이 을이다.

갑에게는 권력이 있다. 계약해지권, 인사권 등이 권력의 무기가 된다. 한 번 휘두르면 상대방은 생계가 막막해 지기도 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최근 모 투자증권 회장님이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퍼져 공분을 산지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모 저축은행 이사장님께서 직원을 폭행하고 인격을 모독하는 등의 갑질을 한 사실이 알려져 같은 처지의 많은 ‘을’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처지가 됐다. 

이 두 분 이외에도 군 장성은 물론이고 모 치킨프랜차이즈 회장님에서 피자프랜차이즈 회장님까지 근래에 회자되는 2017년 갑질 대상 후보자들은 차고 넘치는데다 우열을 가리기도 힘들 정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땅콩회항’의 기업총수, 오너일가의 갑질에서 우리는 무척이나 큰 감명을 받았었다. 그래서인지 이제 슬슬 당하면 사회에 고(告)하는 바람직한 문화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자신의 생계를 담보로 하는 것이기에 참다 참다 더 이상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태라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갑질왕국에서 을로 살아가는 백성들은 우울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는 13년째 OECD회원국 중에서 부동의 자살률 1위 국가다. 2015년 기준으로만 봐도 인구 10만명당 27.3명, 매일 37명, 39분에 1명이 참으로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콜센터 직원은 진상고객에 시달리다 콜 수를 못 채운다고 당하다가, 청소년들은 친구들에게 폭행당하다가 또 가장들은 직장에서 실적부담과 상사의 갑질에 스스로 소중한 목숨을 내던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는 것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에는 분명 갑질이 일조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갑질이 또 다른 갑질을 낳고 이 사회에 전염병처럼 퍼진다는 것이다.

바로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갑질이 만연하다는 것인데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보면 통신사, 홈쇼핑 등의 텔레마케터가 감정노동자 중 노동강도가 가장 센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호텔관리자, 항공권발권 사무원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는 비교적 내가 평소 소비하지 않던 특별한 서비스를 구매할 때 소비자로서 더 갑질을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곧 추석이다. 백화점에 가서 선물도 사고 홈쇼핑도 할 것이며 비행기를 타고 호텔로 여행도 갈 것이다.

자신이 입은 피해가 도저히 용납될 수 없고 담당직원의 권한 밖이라면 회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불사하는 용기를 한번 가져보는 것을 권해본다. 무례하거나 부당한 서비스에는 정당한 요구를 해야겠지만 상대방이 해결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진상을 피우지는 말자.

어느 요식업체 대표가 매장에 직접 내건 안내문을 하나 소개 할까 한다.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 

하는 사람은 갑질인지 아닌지 분명히 안다. 진상 갑질 하면 더 행복해 지는가?

/고재태 스마트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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