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 가장 높은 곳은?
5대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률 가장 높은 곳은?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9.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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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96.86%로 가장 높아… 하나·농협 상대적으로 낮아
(자료=은행연합회, 단위: %)
(자료=은행연합회, 단위: %)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도하고 있는 가운데 올 2분기 5대은행 중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부실채권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신한은행이 96.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같은 기간 KB국민은행(91.84%), 우리은행(84.98%), KEB하나은행(74.25%), NH농협은행(63.9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분기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2.27%p, 8.1%p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91%p, 2.1%p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17.21%p 줄어들며 감소폭이 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조선사 대출금에 대해 적립된 대손충당금이 해소되며 2분기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체 대손충당금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대손충당금은 기업 부실 등으로 대출회수가 힘들 것으로 예측되는 금액이다. 대출 연체 기간 등에 따라 정해진 여신 건전성 등급에 맞춰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에 대비해 쌓기 때문에 적립규모가 커지면 은행의 수익성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 때문에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 방안 중 하나로 대손충당금 적립을 지도하고 있다.

대출 기업이 파산하는 등의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낮으면 은행이 이를 감당할 여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4년간 법원에 접수되는 기업파산 사건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사례가 늘어나며 관련 사건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대법원이 발표한 '2017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기업파산 사건은 740건으로 2012년(396)건 이후 가장 많았다.

법인파산 사건은 2012년부터 2013년(461건), 2014년(540건), 2015년(587건)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에 요구하는 대손충당금 적립률 기준충족 비율은 없다"며 "다만 부실채권에 따라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하락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손실흡수능력 강화차원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