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절벽' 현대중 휴업·휴직… 노조 "투쟁 보복"
'수주 절벽' 현대중 휴업·휴직… 노조 "투쟁 보복"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09.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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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대상자는 파업 참가자" vs "공정하게 선정"… 커지는 갈등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노조의 반발에도 현대중공업이 '일감 부족'을 이유로 휴업·휴직에 돌입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현대중은 9월부터 일감 부족에 의한 유휴인력이 발생할 수 있어 휴업(휴직)과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실제로 현대중의 조선 부문 선박 수주 잔량은 2016년 8월 말 91척(함정 제외)이었으나 올해 8월 현재 65척으로 줄었다.

또 해양사업 부문은 2014년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없고, 올해 8월 이후면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공사 1기뿐이다.

이에 현대중은 하반기 유휴인력이 5000여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비해 내년 상반기까지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순환휴직 및 휴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조선사업부문 인력 600여명을 순차적으로 휴직에 돌입시키고, 이들에게 휴업 기간 동안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할 방침이다. 휴업 기간은 사업본부별 수주 물량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노조는 현대중이 '교육 대상자'를 선정할 때 투쟁한 노조에 대한 보복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백형록 위원장은 "직무와 상관없는 교육을 강요하고 있으며, 교육 대상자의 73%가 파업에 참가한 노동자"라면서 "노조의 단체행동권과 단결권에 대한 회사의 화풀이나 보복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과 휴업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현대중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중은 "직무역량 향상이 필요한 대상자를 공정하게 선정하고 순차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작업 물량이 부족해 근무시간에 교육을 받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성실하게 학습해 직무능력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