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본격화…연내 1000명 예상
금융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본격화…연내 1000명 예상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09.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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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이달 내 세부 방안 마련…실태조사 후 전환대상 선정
7개 금융공공기관 임직원 2만2000명 중 비정규직 6000명 추산
13일 오전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이용섭 일자리부위원장(왼쪽)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전 동대문 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이용섭 일자리부위원장(왼쪽)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공공기관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나선다.

18일 금융당국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 등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 중소기업은행, 산업은행,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등 7개 금융공공기관의 지난 상반기 말 기준 임직원 2만1630명 중 비정규직은 6000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초 기존 기준대로 간접고용을 포함한 비정규직을 추산하면 4000명 안팎이지만 파견·용역 사내하도급 등으로 범위가 확대된 정부의 비정규직 실태조사 기준을 적용하면 규모가 늘어난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금융권 일자리 확대 및 질 개선을 위한 세부 방안을 이르면 이달 말까지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각 금융공공기관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정규직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자체 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연내 정규직 전환 대상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계약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근로자에 대해서는 내·외부 인사 6~10명으로 구성된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대상을 선정하고 올해 말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7개 금융공공기관에서 모두 총 972명이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말 기준 연내 정규직 전환 대상인 기간제 근로자 수는 중소기업은행이 420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용보증기금이 150명, 산업은행 121명, 주택금융공사 118명, 예금보험공사 84명, 한국예탁결제원 74명, 한국자산관리공사 12명 등 순이었다.

다만 기간이 정해진 일시적, 간헐적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고용된 인력이나 특정행사 조직위원회처럼 존속기간이 정해진 기관에 채용된 인력은 전환대상에서 제외된다. 60세 이상 고령자 등도 원칙적으로 정규직 전환대상이 아니다.

파견·용역 근로자의 경우 파견·용역업체와 근로계약 종료 시점부터 노사와 전문가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대상이나 방식, 시기 등을 결정한다. 소속업체와 협의 시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로드맵 기준에 맞춰 이달 내 금융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공공기관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연내에 본격화하면 금융 산업 전반으로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3일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축사에서 “금융권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금융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금융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을 이달 중 마련해 모범사례를 만들고 향후 민간부문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