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주택시장, 고강도 규제에도 '거래는 활발'
8월 서울주택시장, 고강도 규제에도 '거래는 활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9.1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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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량, 전월比 1.2%·작년 동월比 12.1% 증가
소비심리 위축 불구 가을 이사철 실수요 영향

서울시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을 소개하는 광고전단이 붙어있다.(사진=신아일보DB)

서울시 용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을 소개하는 광고전단이 붙어있다.(사진=신아일보DB)

8·2부동산대책으로 주택시장에 고강도 규제가 가해졌지만, 서울의 주택매매거래는 비교적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거래량이 전월과 작년 동월에 비해 각각 1.2%와 12.1%씩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규제로 인해 주택매매심리가 위축된 것은 분명하지만,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의 두터운 실수요층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9만6578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동월 9만8130건과 전월 9만8414건 대비 각각 1.6%와 1.9% 감소한 수치다. 거래량 감소는 정부의 8·2부동산대책으로 다주택자 거래 및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고, 지방 일부지역의 주택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5년 평균 8월 거래량 7만2615건과 비교해선 33.0% 증가하면서, 고강도 대책이 급격한 주택거래 냉각을 불러오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만 놓고 봤을 때 지난 2011년 7만3000건이던 전국 주택거래량은 이듬해부터 2년 연속 4만7000건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2014년 7만6000건으로 거래량이 늘기 시작해 2015년과 지난해 각각 9만4000건과 9만8000건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해 8월까지 3년 연속 9만건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 중이다.

올해 8월까지 누계 주택매매거래량의 경우 65만3000건으로, 작년 대비 1.3% 감소했으나, 5년 평균 61만6000건 보다는 6.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월 누계 거래량은 지난 2011년 64만7000건에서 이듬해 44만9000건으로 줄었다가 2013년 52만7000건으로 늘어난 뒤 2015년(81만6000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해 66만1000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이 5만7094건으로 작년 동월 대비 0.5% 증가한 반면, 지방은 3만9484건으로 4.5% 줄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 8월 한 달 동안 2만4259건이 거래돼 전월 2만3972건보다 1.2% 증가했고, 지난해 8월 2만1649건 보다는 12.1%나 늘어났다. 최근 5년 8월 평균치와 비교해서는 95.5%가 증가해 주택거래가 비교적 활발히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전문가들 및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다주택자들의 거래 위축에도 불구하고, 가을 이사철을 맞아 두텁게 자리잡고 있는 실수요층이 움직이면서 주택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150개 시·군·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8월 전국 주택시장(매매·전세) 소비심리지수는 전월 상승국면에서 보합국면으로 전환됐다.

지난 7월 119.7을 기록했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월 113.2로 6.5포인트 낮아졌다. 이 같은 지수하락은 수도권에서 두드러져 같은 기간 127.6에서 117.4로 10.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136.8에서 117.8로 19.0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비수도권의 소비심리는 보합국면에서 상승국면으로 전환됐다. 지난 7월 109.9이던 비수도권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17.8로 7.9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되며,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 및 거래증가 응답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