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전국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 앞당길 것"
文대통령 "전국 노후 석탄발전소 폐쇄 앞당길 것"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09.1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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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유류피해극복 10주년 행사 참석… "매년 봄 가동중단 시행"
"미세먼지 해결책은 미래 에너지로의 전환"… 새 정부 환경정책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앞으로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매년 봄철 정기적으로 시행하면서 폐쇄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에서 "지난 6월 한 달간 보령화력발전소 1·2호기와 서천 1·2호기 등 충남의 4기를 포함한 전국 8기의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을 지시했다. 그 결과 그 기간동안 충남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년 평균치보다 15.4% 낮아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해양·대기 안전 강화를 비롯해 정부의 신에너지정책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충남의 하늘이 맑아야 서울의 하늘도 맑다"며 "현재 수도권으로 한정된 대기관리권역 지정을 충남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미세먼지 배출량의 38%, 충남에선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장 미세먼지에 대한 총량관리제를 도입해 충남과 대한민국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 가겠다"며 "국내 미세먼지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우리의 에너지를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를 거론하며 "그때 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검은 재앙이 덮친 이곳에 왔다"며 "당시 해양 전문가들은 원상회복까지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 했지만, 전국에서 온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이는 등 위기의 순간마다 놀라운 응집력과 강인함을 보여줬던 우리 국민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10년이 지난 지금 방제작업을 위해 만든 작업로가 솔향기 가득한 생태 등산로로 탈바꿈했고, 충남 바다는 생명의 바다로 기적처럼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온국민의 노력 속에 서해안이 제모습을 찾았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이며, 깨끗한 바다와 맑은 공기, 풍요로운 땅은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 '함께 살린 바다 희망으로 돌아오다' 서해안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연안으로부터 배타적 경제수역(EEZ)까지 전 해역의 통합관리를 실시하겠다. 우리 바다가 주는 혜택을 후대까지 물려줄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면서  "정부는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안전·재난 관리에 더욱 힘쓰겠으며, 재난에 미리 대비하도록 예보·경보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초고속 해상재난안전 통신망을 구축해 해양안전을 확보하고, 지자체의 능력을 넘는 해양재난과 재해에 대해서는 지자체와 국가기관 간 협업 체계를 갖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 마지막에서 "돌이켜보면, 대한민국의 모든 기적은 국민이 만든 것이었다. 1997년 외환위기, 2007년 서해 기름유출사고, 2016년 국정농단과 헌법유린 사태를 극복한 힘은 모두 국민이었다"면서 "이 나라의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역사에는 국민의 숨결과 긍지가 깃들어 있다. 이곳 태안에는 국민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충남도민, 태안군민 여러분과 전국의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끝맺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